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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매일]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신임 소장 "포항의 젊은 엔지니어들, 방사광가속기 구축 큰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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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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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젊은 엔지니어들, 방사광가속기 구축 큰 역할”
인·터·뷰 고인수 포항가속기연구소 신임 소장
newsdaybox_top.gif등록일 2018-02-11  게재일 2018-02-12김재광기자 btn_sendmail.gifstmkjki@kbmaeil.comnewsdaybox_dn.gif
  
 
 

2016년 9월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에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첫 가동됐다. 앞서 1994년 12월에 3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세계에서 5번째로 준공됐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보다 1억배 밝은 빛을 사용해 살아 있는 세포와 단백질 등 초미세 물질을 펨토초(1000조분의 1초) 시간단위로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을 자랑한다. 방사광가속기는 포항시가 특화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제약 등 산업 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낼 수 있어 지역 경제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광 박사` 고인수<사진> 포항가속기연구소장을 만났다.  

 

2016년 9월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첫 가동
신약개발 클러스터 구축사업 등 올해 40개 과제 추진
5년간 정부 위탁 운영… 연구비 등 안정적 지원 기대



-그동안 말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을텐데.

△지난 2011년 6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추진단장을 맡았고, 4세대 가속기가 구축된 이후 2016년 1년간 운영단장으로 재직하면서 고생도 많이 했다.

포스텍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30년째다. 그동안 연구년도 한 번 안 가고 일에만 몰두했다. 거의 매일 일에 파묻혀 산거나 마찬가지였다. 올해 1월 소장직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임기는 5년인데 다 채울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3년차 경영평가 후 실적이 좋아야 2년을 더 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4년 동안 소장직을 맡은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어떤 성과물을 내야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우리나라가 5번째로 시작해 세 번째로 완성했다. 우리나라가 시작할 당시 미국(LCLS)은 이미 구축을 끝냈고, 일본(SACLA)은 이듬해에 마무리했다. 독일(Euro-XFEL)은 세 번째로 구축을 시작했고 길이가 3.5㎞로 규모가 큰 편이었다. 스위스(PSI)도 독자적인 가속기의 필요성을 느껴 우리나라보다 빨리 구축을 시작했다.

세계 다섯 번째로 시작해 세 번째로 구축을 마친 비결은 가속기 구축 및 운영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기계장비가 우수해서 시운전도 맞아 떨어졌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생소한 분야이다 보니 전문가를 구하기 어려웠다. 포항이라는 지리적 한계로 적합한 인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초창기 신규 인력 35명을 뽑는데 포항에 연고가 있는 20, 30대의 엔지니어를 절반 이상 충원했다. 그들이 많은 역할을 했다.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4세대는 어떻게 다른가.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범용이라면 4세대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전문가용으로 보면 된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안 가본 길을 가는 개척자와 같다. 이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를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가 필요하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국내외 전문가 모두에게 개방돼 있다. 이 분야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이 포항에 와서 연구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국내 과학자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본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로 이룬 주요 성과는.

△첫 번째 성과는 물 분자 구조를 밝힌 연구다. 이 연구성과는 사이언스지에도 소개됐다. 그동안 물 분자의 구조 변화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변하는 구조를 밝히는 데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만들어낸 X-선이 한몫했다. 이처럼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실험을 해 볼 수 있게 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다른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2개 신청과제 중 27건의 연구과제가 수행됐고 올해는 40개 과제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위탁 운영하는데 문제점은 없나.

△5년간 위탁 운영하게 된다. 이제부터는 정부가 방사광가속기의 주인이기 때문에 연구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리고 모든 기자재가 국가 재산이기 때문에 국유재산 관리 규정에 따라야 한다. 앞으로 철강 일변도에서 신산업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신약개발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그 대안이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한 스위스로부터 힌트를 얻은 것이다. 실제로 2016년에는 스위스와 스웨덴 제약회사를 다녀오기도 했다.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구축사업의 성공 여부는 우리나라 제약회사가 얼마나 잘 따라와 주느냐에 달려 있다. 또 가속기 기반 그린신소재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은 3세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모두 활용하는 사업이다. 두가지 사업 모두 지역의 미래 먹거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공학도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말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고 공학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부각시켜야 한다. 또 기술이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벤처를 창업하는 문화도 활성화시켜야 한다. 벤처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의 경우 벤처 창업을 통해 당대 재벌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래서인지 중국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앞다퉈 벤처를 창업하려 한다. 우리나라도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벤처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기반과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또 실패했더라도 이를 용인하고 빠르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도 줘야 한다. 포항가속기연구소도 이들 젊은 과학도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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