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매경춘추] AI 시대의 교육 (물리 이재석 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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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 39L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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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비슷한 우려가 반복돼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의 기술들이 처음에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결국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듯, AI 역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
합리적인 AI 교육 현장이 만들어졌을 때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실시간 개인화된 학습 경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최근 한 교육 전문가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매우 인상 깊었다. 정보기술(IT) 교육기관에서 AI 기반 학습 시스템을 도입해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수강생들이 AI 튜터와 상호작용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프로그래밍을 배운다고 한다. 특히 한 학생은 AI와 대화하듯 학습하면서도, 단순히 AI의 답변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이해 수준에 맞춰 추가 설명을 요청하고,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며 능동적으로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 포착된 것이다. 이 사례에서 AI로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오히려 각 학습자의 개성과 속도를 존중하는 개인화된 교육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더해 AI는 학습자의 창의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폭시킬 수 있다.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대신함으로써 학생들은 더 본질적인 사고와 창작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마치 계산기가 복잡한 계산에서 해방되어 수학적 개념 이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 것처럼 말이다. AI와의 협업 능력은 미래 사회에서 필수적인 역량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AI를 활용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은 모든 학생들이 갖춰야 할 핵심 능력이 될 것이다.
따라서 이제 교육자의 역할도 변화해야 한다. AI 사용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학생들이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의 한계를 이해하고, 윤리적 사용법을 익히며,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AI 시스템을 활용한 학습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유의미하게 향상시켰으며, 교수자와 학습자 모두 기초개념 학습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AI가 위협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AI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지만, 이는 철저한 가이드라인과 교육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문제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AI를 두려워하거나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활용하는 지혜다. 과거의 기술이 그러했듯, AI 역시 올바른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교육의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다. 이제 교육계는 더 열린 마음으로 AI를 받아들이고, 미래 세대가 AI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재석 카페24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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