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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당선자에게 듣는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연구실에서 첫째 아이 데리고 연구했던 경험 기억하겠다”
동아사이언스 | 입력 2016년 04월 20일 15:05 | 최종편집 2016년 04월 20일 20:00
“현장 연구자의 집단지성을 국가정책 수립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찾겠습니다.”
20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인 문미옥 전(前)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48)은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학기술정책가의 경험을 살려 연구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포항공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문 당선자는 “부족한 사람의 어깨에 과학기술계의 기대와 희망이 걸려 있음을 느낀다”며 “과학기술계 출신 국회의원의 새로운 전형을 만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의정활동 캐치프레이즈를 ‘과학기술인이 행복해야 국가의 미래가 있습니다’로 정했다.
문 당선자는 “과학기술이 산업이나 경제의 부속물로 종속되는 모양새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만들어 가는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과학기술 행정 체계의 독립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당선자는 “지난 10년 동안 사실상 과학기술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실정이었다”며 “향후 ‘과학기술부’ ‘과학기술부총리’와 같은 과학기술 행정체계의 독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자 중심의 정책을 위해 펴나가겠다고도 약속했다. “과학자가 행정에 치여 한숨짓지 않도록,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 과제 저 과제 옮겨 다니며 불안하지 않도록, 밤샘 연구에 치여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워 연구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일하겠습니다.”
특히 문 당선자는 박사 과정 시절과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에서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여성 과학기술자를 위한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박사 과정 때, 둘째 아이를 임신한 가운데서도 씩씩하게 연구했습니다. 다만 첫째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연구실에 데려온 날이면 동료는 물론 교수님도 돌봐 주셨지요. 이런 경험 덕분에 연구를 하면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모두가 행복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연구실 안의 과학자와 연구실 밖의 과학기술정책이 모두 제 구실을 해야 한다는 그만의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이어서 문 당선자는 “연구 과정에서 생기는 고충과 희망을 아는 사람이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과학입국의 길을 다시 찾기 위해 당적을 넘어 과학기술계 국회의원들과 협력의 길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과학의날(21일)을 맞아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학생에게는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들어 조언했다. 박사 과정 당시 새로운 초전도물질에 대한 연구를 하면서 수개월 동안 미세한 차이로 실험의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일할 때 마음을 쓰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았다고.
“그 때 자연을 이해하는 과학의 아름다움과 이를 발견해 가는 인류의 존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과학기술인을 꿈꾸는 분들은 이런 자부심을 품고 이 길을 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이 길을 잘 갈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 문미옥 당선자는
○ 학력
1991년 포항공대 물리학과 졸업
1993년 포항공대 대학원 물리학 석사
1997년 포항공대 대학원 물리학 박사
○ 이력
1997년 이화여대 물리학과 박사연구원
2000년 연세대 물리학과 박사연구원
2001년 연세대 물리및응용물리사업단 연구교수
2003년 이화여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거점센터 연구교수
2011년~2016년 1월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ET) 기획정책실장
2013년~2016년 1월 과학기술인협동조합지원센터 기획실장
▼ 20대 국회 과학기술계 국회의원 당선자 인터뷰 바로가기
이재웅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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